센스와 아부의 미묘한 경계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씨 정말 센스있다!"라는 말을 들을 때가 있습니다. 반면에 "~씨는 왜 이렇게 융통성이 없고 센스가 없어?"라는 말을 들을 때도 있지요.
늘 "센스"있으려고 미친듯이 노력하고 있는데, 센스없단 소리를 들으면 사실 좀 억울합니다. 어떤 사람은 아무리 봐도 센스보단 엄청나게 아부하는 것만 같은데 센스있다는 칭찬을 늘 듣습니다. 얄밉기도 하면서도, 그렇게 하지 못하는 나의 모습을 보면 답답하기도 합니다.
대체 직장생활에서 센스있는 사원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라는 질문을 던지면, 80%는 "굳이 그렇게 까지 해야해? 난 그냥 센스 있다 칭찬 안 받고 편하게 다닐래!"라는 답변이 돌아옵니다.
사실 맞는 말이기도 해요. 굳이 요즘 시대에 아부까지 해가면서 힘들게 일하는 것보단, 내 마음 편하게 다니는 것이 좋기는 하지죠.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아부인지 센스인지 구별이 가지 않는 행동을 원하는 직장상사들이 대부분이란 것입니다.
어느 순간 얼굴 표정은 전혀 아닌데, 억지 칭찬을 하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모순적인 모습에 뭐랄까..짜증이 나기도 했지만, 억지로라도 웃고 억지 칭찬을 하는 사람이 혼나도 덜 혼난다는 사실을 깨닫자, 저도 모르게 포커페이스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종종 이야기하는 "사회생활"이란 것은 일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못지 않게 "센스"인지 "아부"인지 모르는 이 포커페이스적인 행동들을 매일매일 해나가는 것 같습니다.
서글픈 현실이지만, 한 편으론 그냥 가만히 있는 사람보단 이야기할 때 조금이라도 웃으면서 활발하게 말하는 사람에게 마음이 좀 더 갈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도 가끔, 아주 가끔은 듭니다.
아마 모든 신입직원들이 관리자로 승진을 하게 된다면 아마 그 때 소위 꼰대라고 욕했던 그 사람의 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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