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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너의 고민BOX

인간관계 현타 극복하기 - 타인에 대한 기대

by 나니고 2024.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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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 현타 극복하기 - 타인에 대한 기대

요즘 들어, 아니 예전부터 인간관계에 대해 유독 생각이 많았었다. 친구의 말, 행동 하나하나에 나 혼자 수많은 의미부여를 했었고, 집에 와서는 그 친구가 왜 그랬을까? 내가 무슨 잘못을 했나? 앞으로 어떻게 하지 등등을 거의 매일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 성인이 되고도 한참 시간이 지난 지금은 예전에 비해 조금 덜 하지만 아직도 나만의 이 습관은 여전하다. 최근 다시 한 번 인간관계에 현타가 오게끔 한 일들이 있어서 대체 왜 이렇게 이 부분에 있어 고민이 많을까! 라는 본질적인 고민을 하다가 "타인에 대한 기대" 때문이란 결론을 내렸다.

 

사실 나 혼자 그 사람은 왜 그랬을까..라고 오랫동안 생각하고 있어도, 타인은 이렇게 내가 생각하고 있는줄 모른다. 대놓고 싸우지 않는 이상, 본인을 두고 내가 곰곰이 고민하고 있다는 것은 당연히 모르는 일이다. 결국 이 스트레스의 원인은 "타인이 나에게 ~게 해야한다는 기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다면 기대는 왜 생길까. 당연히 내가 그 타인에게 어떠한 노력을 했기에 그에 대한 보상, 반응을 기대한다. 혹은 타인이 먼저 나에게 뭔가 호의를 자주 베풀어서 뭐랄까 은연중에 나중에도 ~하게 해주겠지 라는 기대를 하게 되는 경우 등 이유는 다양하다. 문제는 타인에 대한 기대는 너무나도 주관적이라는 것이다.

 

내가 타인에게 빵 1개 사주었으니 타인도 나에게 빵 1개를 주어야 한다 혹은 내가 타인에게 좋은 말 한 번 해주었으니 타인도 나에게 동일하게 해주어야 한다 등의 룰은 없다. 객관적인 것도 없다. 내가 빵 1개 주었으니 너는 나에게 3개는 줘야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빵 10개 주었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어 뭐라 했더니 누가 나보고 빵 달랬어? 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결국 이 말인 즉슨, 상황이 너무나도 가변적이고 주관적이기에 타인에 대한 "기대치"를 나 스스로가 어떻게 설정하고 다루는가에 따라 인간관계의 현타를 조금은 컨트롤 할 수 있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기대를 어떻게 설정할 지 대략적으로 정리해보자면

 

1.기대가 없는 경우

심플하다. 그냥 지나가는 타인이거나, 내가 크게 관심이 없는 타인, 혹은 직장동료와 같은 관계. 여기서는 크게 인간관계 현타가 오진 않는다. 심지어 상대가 나에게 부정적인 반응 혹은 언행을 보여도 시간이 지나면 금방 잊혀지는 관계이니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다.

 

2.기대가 부풀려진 경우

기대가 부풀려진 경우라는 것은 내가 이렇게 했으니, 상대가 나에게 ~정도 해주어야 한다는 기대가 조금 과한 경우를 말한다. 사실 "과하다, 부풀려졌다"라는 말 자체도 주관적일 수 있겠으나, 객관적으로 조금 상황을 정의해보자면, 상대와 그렇게 많이 친하지 않을 때 (상대에 대해 잘 모르는데 몇가지 특성만 보고 급 친해지는 경우 등) 나 혼자서 상대가 좋다고 이것저것 마구마구 퍼주어주는 상황이다. 그게 물질적이든, 감정적이든, 좋다고 상대에게 빠르게 다가가는 경우에 종종 발생한다. 물론 이 경우에 상대도 동일하게 반응을 한다면 모르겠으나 처음부터 너무 빠르게 달구어진 관계는 종종 부풀려진 기대로 인해 큰 실망이 따르고 -> 오랫동안 유지된 관계가 아님 & 상대에 대해 아직 잘 모름이라는 조합으로 빠르게 단절이 되기도 한다. 

 

보통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을 원래 좋아하는 경우이거나, 혹은 애정에 대한 결핍이 있을 때 이런 경우가 발생하곤하는데, 이 때의 해결책은 간단하다. 아무리 상대방이 좋고 빨리 친해지고 싶다고 해도, 천천히 다가가는 것이다. 혹은 내가 감정이 주체가 안 되어 마구 퍼주어 준다고 해도 그만큼의 기대를 안하기라는 방법도 있긴하나, 사람이기에, 쉽지않다. 전자가 그나마 현실적인 방법이다. 처음에 봤을 때 너무 좋았던 사람도 알고 지내다 보면 실망스러운 부분도 있고, 내 기대만큼의 사람이 아닐 수도 있으니, 기대가 부풀려질 때는 천천히 상대방을 먼저 알아가기를 추천한다. 

 

만일 처음에 서로 불이 붙어 마구마구 잘해주다가, 소강기에 빠져 뭔가 이 인간관계를 유지하는게 맞나라는 고민을 하고 있다면, 우선 "이 관계가 잘못되었다"라고 생각하진 말고, 자연스럽게 거리를 조정하는 시기라고 생각하면서 자연스럽게 연락되면 연락하고, 안 하면 말고의 스탠스로 조금 시간을 보내보기를 바란다. 그러면 어느 순간 끊긴다면 끊기고, 적정선이 유지된다면 유지되는 시기가 올 것이다.

 

3.기대하지 말아야 하는 경우

기대가 부풀려진 경우도 있지만, 애초에 기대하지 말아야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상대가 원하지 않을 때"이다. 몇번 타인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아 이사람은 나와 어떠한 관계를 맺고 싶어하지 않는다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내가 뭐 한 것도 없는데 조금 억울한 마음도 든다. 사람 10명이 있으면 한 2명 정도는 이유없이 나를 좋아하고 한 3명정도는 나를 이유없이 싫어하고 나머지는 관심없다 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정확한 수치가 기억이 나질않네요..!) 핵심은 내가 잘못하지 않아도 그냥 누군가는 나를 싫어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할 수 없기에 그런 사람들 마저도 내가 노력하면 나에게 잘해주겠지? 라는 기대는 결국 내 욕심이니, 이런 경우는 그냥 놔주고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4.상황에 따라 기대를 바꾸어야 하는 경우

네번째 상황이 사실 가장 현실적이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 인간관계를 맺다보면 상황에 따라, 언제는 이 사람과 엄청나게 친했다가 갑자기 소원해지는 경우가 있고, 그러다가 갑자기 어떤 시기에 다시 친해지다가 갑자기 끊기는 경우도 있다. 즉, 내가 기울인 노력, 상대의 반응 이런 것들이 1+1=2 처럼 객관적으로 딱딱 맞아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내가 이만큼 노력을 기울였는데 어떻게 저 사람이 저럴 수 있지? 라는 생각을 하였는데,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보니,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이 행동들이 모두 변한다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주로 그 상황은 "여유" 와 "서로에 대한 니즈"로 구성된다.

 

사람이 여유가 있을 때에는 서로 이야기도 재밌고 편하다. 하지만 여유가 없다면 아무리 친한 친구여도 나 자신을 먼저 챙기기 바쁘고 예전에 재밌었던 시덥잖은 이야기들이 이제 그렇게 재밌지 않다. 우선 나를 챙기는게 우선이기 때문이다. 서로에 대한 니즈는 인간관계의 본질이란 생각이 드는데, 내가 지금 필요로 하는 정서적, 물질적, 기타등등의 니즈가 상대로 인해 충족될 수 있느냐에 따라 인간관계가 다시 한 번 바뀐다. 너무 비즈니스적으로 생각하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는데, 결국 이 말의 핵심은 "매력"이라는 말과도 연관된다. 매력은 잡아끄는 힘이다. 즉, 내가 타인에게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타인이 나와 친해지고 싶고, 어떠한 니즈 충족을 통해 관계가 유지되는 것이 본질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 좋아하는 비유가 있는데, 한 나비를 쫒기위해 계속 쫒아다니면 그 나비를 잡을 수도 있고, 못 잡을 수도 있지만 내가 나의 정원을 예쁘게 다듬고 멋지게 만든다면 쫒던 나비 뿐 아니라 수많은 나비들이 먼저 나를 찾아온다는 것이다. 정리하자면, 시기 & 상황에 따라 인간관계의 반응은 가지각색이 되니, 그에 따라 기대를 줄이기도 하고, 늘이기도 하며 기대를 바꾸는 것 + 나를 계속해서 멋진 정원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인간관계의 핵심이지 않을까. (팁을 한 가지 주자면 내가 원하는 타인의 특성에 맞추어 나를 가꾸는 것이 좋다. 외적인 모습이 멋진 사람과 인간관계를 맺어보고 싶다면 외적인 모습과 관련해서 노력을 기울여 보는 것이다. 서로에 대한 기대치, 레벨이 어느 정도 맞아야 된다..!)

 

 

*상대에 대해 기대를 아예 하지 않는게 가장 좋은 방법 아닌가요?

사실 상대에 대해 기대를 아예 하지 않는 것은 2가지 방안이 있다고 생각한다. 첫번째는 잘해주고 나서 아예 기대하지 않는 것. 두번째는 아예 기대도 안 들게 노력도 안 하는 것이다. 첫번째가 가장 좋다고 생각하지만, 이상하게 나는 잘 되지 않았다. 기대를 안 하려 해도 이상하게 기대하게 되어서..무언가를 계속 해주면서 기대를 안 할 수 있다면 좋은 방법이다. 혹은 내가 기대하지 않을 정도의 선에서 잘해주는 것도 좋다. 두번째는 조금 과하지 않나요?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현실적인 방법이다. 애초에 해주지도 않고 받지도 않는다라는 마인드셋이다. 일단 편하다. 오히려 상대가 갑자기 잘해주면 불편하다는 생각이 드는 마인드셋인데, 요즘 이런 케이스들이 많이 생기는 것 같다.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다만, 먼저 다가오는 사람이 분명 있을텐데, 이 때 어느 정도 선으로 보답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마무리!

인간관계는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어도 참 어렵고 힘든 것 같습니다. 위에 글은 아무래도 생각한 것들을 마구잡이로 정리한 것이니, 아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정도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모쪼록 제 생각들이 여러분들의 인간관계에 대한 정립에 조금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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