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을 해도 같은 문제가 반복될 때
대학을 졸업하고, 꽤 다양한 곳들에서 일을 해왔고, 다양한 곳들에서 일을 한 만큼 다양한 문제들을 겪어보았다. 처음 직장에선 이 직장환경이 이상하다고 여기며 하루 빨리 경력을 쌓고 다른 곳으로 가보자라는 생각이 강했었다. 그래서 어렵사리 다른 곳으로 1차 이직을 하였다. 자, 조금 더 좋은 환경으로의 이직이니 이전에 있었던 문제들이 사라지고 좋은 것들을 배워보자! 라고 다짐했던 것도 잠시, 비슷한 문제들에 다시 부딪히기 시작했다. 공통된 문제들은 "직상 상사"와의 갈등이었다. 내가 생각하기에 부조리한 행동들을 일삼는 상사들을 보며, 지금은 그런 행동들이 통했던 과거가 아닌데 대체 왜 저럴까?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래도 버티는 것이 중요하다는 모든 이들의 조언을 들으며 버티고, 또 버티는 두 번째 직장생활이 반복되었다. 하지만, 아무리 강한 풍선도, 계속해서 바람이 들어가면 결국 터지듯, 도저히 버틸 수 없는 상황에 처하여 나는 새로운 직장으로의 이직을 결심했다. 하지만 직장생활을 하면서 이직준비를 하기에 너무나도 버거운 상황에 처해 직장을 그만두고, 본격적인 재취업 준비를 하게 되었다. 그렇게 약 6개월 동안의 준비 끝에 새로운 직장, 즉, 2차 이직을 성공하게 되었다. 이번엔 다르겠지 하면서 부푼 마음에 새롭게 시작한 직장생활. 약 3개월 정도의 수습 기간 동안은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수습기간이 끝나자, 또 비슷한 문제에 처하기 시작했다.
당연히 같은 문제, 직장상사와의 갈등이었다. 나는 왜 이직할 때만 이상한 상사들을 만날까? 라는 생각을 곰곰이 하다가, 아, 상황이 바뀌었는데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은 환경의 문제보다, 나에게도 어느 정도 원인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무엇이 문제일까. 두 번째 직장에서, 왜 부조리함을 보고도 그냥 넘기지? 라고 생각했던 동료가 있었다.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결국 그 동료가 끝까지 자신의 계약기간을 채웠고, 나름 그 부조리한 상황 내에서 주변 사람들과 잘 지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 결국 강한자가 버티는게 아니고, 끝까지 버틴자가 강한건가? 싶기도 했다.
그렇게 버티는 기간이 길어지다, 나는 또 3번째 이직을 결심하고 직장을 나오게 되었다. 이번에는 그래도 다행히 약 3개월 정도의 취업기간을 지나고 바로 이직을 하게 되었다. 역시 같은 생각을 또 하면서 일을 시작했다. 이번엔 다르겠지. 하지만 이제 약 6개월 정도 일을 한 지금, 같은 문제로 나는 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직장상사와의 갈등" 물론, 어떤 직장인들에게 물어도 직장상사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보편적인 갈등이기는 하나, 그 갈등의 양상이 너무 비슷한게 포인트이다. 결국 나의 결론은, 나에게도 원인이 있다 이다.
가끔 왜 저렇게밖에 피드백을 못 줄까? 좀 더 공손하게 얘기할 수 있지 않나? 이 부분은 비 효율적인것 같은데, 왜 저렇게 할까? 본인만 힘든가? 나도 힘들어 죽겠는데. 아직 입사한지 1년도 안 되었는데 왜 이렇게 일을 많이 하라고 하면서 아웃풋을 요구하지? 등등의 생각들을 다시 한 번 상사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결국 상사도 회사의 한 인원으로서 본인이 맡은 업무가 있고, 그 상사의 상사로부터 많은 압박을 받으며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내가 가지고 있는 부담의 2~3배가 되지 않을까. 그렇게 이해하다보니, 내가 어떻게 보면 상사를 너무 내가 편한 관점으로만 바라보지는 않았나 라는 성찰을 해본다. 내일부턴, 나도 조금 더 공손해져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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