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한 정보 및 소통의 불편함 "스마트폰 스트레스"

과한 정보 및 소통의 불편함 "스마트폰 스트레스"

  지하철을 타면, 조금 과장하자면, 100중 90명 이상은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 지옥철 안에서도 어떻게든 스마트폰을 꺼내 보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이정도면 거의 스마트폰 중독사회가 아닐까라는 생각까지 든다. 물론 나 역시도 하루에 스마트폰을 꽤 오래 보는 편이다. 다만, 가끔은 너무나도 과한 정보들과, 과한 소통으로 인해 피로함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오늘은 이 부분에 대해 한 번 이야기해보려한다.

 

 

1.과한 정보

스마트폰의 가장 좋은 점이자, 가장 피로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정보"이다. 각종 정보들이 초단위로 스마트폰을 통해 쏟아진다.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수없이 발생하고, 스마트폰은 이를 끊임없이 알려주곤한다. 물론 이 덕분에 우리는 유익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고, 내가 원하는 정보를 바로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우리와 관련없는 정보들까지 우리들은 계속해서 보게 된다. 가끔은 내가 굳이 이런 것까지 알아야하나? 라는 정보도 있고, 어떤 것들은 자극적인 제목과 내용들을 통해 괜한 불안도를 높이는 것들도 많다. 그 결과 스마트폰을 한 두 시간 보고나면, 머릿속에 정보들이 넘쳐난다. 가끔은 내가 정말 박한다식한 지식인이 된 것 같은 느낌도 든다. 하지만, 실질직으로 머릿속에 담긴 정보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면, 아무런 성찰없는 지식들이다. 내가 생각해서 남은 지식이 아닌, 굉장히 얕은 지식들의 창고같은 기분이다. 그렇다보니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약 3분 정도만 지나면 보았던 지식들이 기억이 나지 않는 현상도 발생한다.

 

 

더 심한 것은 "자극적인"정보이다. 수많은 정보들이 쏟아지다보니, 이 정보를 알리기 위해 더 자극적인 제목들과 자극적인 이미지들이 등장하고 있다. 어느정도 문해력을 갖추고, 이를 선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상관없지만, 아직 나이가 어린 청소년들에겐 굉장히 유해하다. 단적인 예로 최근 청소년들의 문해력과 집중력이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는 연구를 보았다. 짧고 자극적인 콘텐츠들에 익숙한 청소년들은 이제 사람들과 논리적으로 이야기하거나, 전화로 소통하거나, 집중해서 어떠한 것을 길게 읽는 것이 익숙하지 않고 어색하다. 성인들도 마찬가지이다. 성인 ADHD가 증가한다는 결과가 있듯, 이렇게 과한 정보들은 역설적으로 인간의 지적 능력을 낮추고 있다.

 

 

2.과한 소통

두번째는 과한 소통이다. 이전과는 달리 타인과 소통을 하고 싶을 때 바로 소통을 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다. 연락을 하기 위해 우편을 보내고, 2~3일 동안 우편을 기다리며 소통을 했던 때가 있었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편함도 있었지만, 그로 인한 불편함만큼 그 당시의 소통은 가볍지 않고, 소중했었다. 하지만 지금의 소통은 너무나도 가볍고, 빠르다. 예전에는 굳이 소통해서 물어보지 않았던 것들도 소통한다. 가끔은 이 정도면 사생활을 침해하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의 내용까지 서로 공유하는 사회가 되었다. 물론, 먼 타지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과 연락을 가능하게 했다는 것은 아직까지도 너무나도 감사한 부분이지만, 지나치게 소통하는 상황은 피로함을 만든다. 가장 단적인 예로, 스스로 성찰하는 시간이 급격하게 사라졌다. 과거의 소통이 어려웠던 시절, 소통을 하지 않는 시간엔 다들 책을 읽거나, 지하철 내에선 신문을 보곤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집에 혼자 있어도 혼자있지 않는 듯하다. 게속해서 울리는 메시지 알림은, 혼자있어도 계속해서 타인과의 소통을 신경쓰게 한다. 물론 누군가는 그러면 개인적으로 스마트폰을 안 보면 그만이지 않나요? 라고 반문할 수 있지만, 메시지를 보낸 누군가가 답장을 계속해서 기다린다고 생각하면, 그것도 꽤 쉽지만은 않은 결정이다.

 

 

스마트폰은 우리에게 굉장히 큰 이점을 주었지만, 그만큼의 피로함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사람마다 스마트폰에 대해 느끼는 바는 다르겠지만, 적어도 나에겐 생각보다 큰 피로함을 주는 매체이기에, 오늘부터 조금씩 스마트폰을 멀리해보려한다.